예수님 야티매틱 보신다

야티매틱은 핀란드가 낳은 가장 개성적인 기관단총이고… 동시에 가장 실패한 기관단총이다.

1983년에 핀란드의 한 업체에서 만든 이 총의 이름은 설계자의 이름과 오토매틱을 합성한(Jali Timali - Ja+Ti+Matic) 것으로, 원래 의도는 작고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반동 억제가 쉬워 쉽게 쏠 수 있는 PDW(개인방어화기)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작고 가볍게는 어렵지 않았다. 9mm탄을 쓰는 총이니 무게는 1.65kg정도로 SMG치고는 가볍고 길이도 37.5cm로 역시 SMG치고는 작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콘트롤이 쉽게 하느냐는 것. 해답은 ‘비스듬’이었다.

야티매틱의 미국 특허도면. 총열과는 다르게 비스듬한 각도로 움직이는 노리쇠다.
야티매틱의 미국 특허도면. 총열과는 다르게 비스듬한 각도로 움직이는 노리쇠다.

 

이 총의 노리쇠는 그냥 뒤로 후퇴하는게 아니라 비스듬하게 살짝 위로 후퇴한다. 약 7도 정도 경사가 주어지는데, 이렇게 하면 반동의 방향이 기존의 총기들과는 다르게 작용해서 결과적으로 총구가 들리는 걸 어느 정도는 억제할 수 있다. 여기에 노리쇠의 후퇴 각도로 인해 권총손잡이를 다른 총들보다 더 총구에 가깝게 위치시킬 수 있는 것도 반동 제어에 더 도움을 줬다. 결과적으로 한 손으로 쏠 때 반동 제어가 어렵지 않다는 자랑을 해도 아주 거짓말은 아닐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

탄창은 당시 흔하던 스웨디시K, 즉 칼 구스타프 SMG용의 것을 썼다. 구조도 간단해 부품도 39개에 불과했고, 오리지널에는 개머리판조차 없었다. 격발 방식은 흔한 오픈 볼트 방식이고, 안전장치도 따로 없어 앞에 접힌 장전손잡이 겸 보조손잡이를 접으면 안전, 펼치면 사용 가능이라는 식이다. 심지어 조정간도 없지만, 대신 방아쇠를 반쯤 당기면 단발, 끝까지 당기면 연발이라는 식으로 단/연발 선택은 가능하게 했다.

비켜라 스탤론 형님 레이저 쏘신다
비켜라 스탤론 형님 레이저 쏘신다

 

이 총은 1980년대~90년대 사이에 상당한 유명세를 탔다. 독특한 구조와 나름 SF적? 인 디자인 때문에 ‘코브라’나 ‘레드 던’등의 영화에도 나왔고 총기 전문 매체들에도 꽤 많이 소개됐다. 심지어 1980년대에 WA에서 ‘전동식 가스건’이라는 독특한 컨셉의 에어소프트로도 나왔다. 그러나 유명세와 달리 이 총의 실제 인기는… 그냥 망했어요.

전체 생산량은 400~450정 정도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그 중 20여정은 공장 창고에서 도둑맞았다. 핀란드군에 채택을 기대했지만 핀란드군은 결국 안 샀고 해외 수출도 지지부진했다. 결국 이걸 만든 업체는 총기 제조 면허까지 취소당해 생산은 중단됐고, 90년대에 다른 업체가 이 총의 권리를 인수해 GG-95라는 이름으로 부활을 시도했지만 이것도 안 팔려서 결국 시장에서 ‘GG쳤다’.

대륙은 만든다 짝퉁을
대륙은 만든다 짝퉁을

 

놀랍게도(아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중국이 노린코 모델 411이라는 이름의 모방품을 만들었는데, 중국은 9mm외에도 7.62mm 토카레프탄 버전도 만들었다. 이것 역시 딱히 성공적으로 팔렸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

사실 9mm SMG는 레드오션인 시장이고, 80~90년대에도 미니 우지나 마이크로 우지, MP5K등 경쟁자가 많았다. 총 자체도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연발로 쏘려면 방아쇠가 무거워 상당히 불편하다는 점 등 단점도 분명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야티매틱 전에는 바이애슬론 경기용 총기 정도밖에 안 만들던 업체가 만든 총인지라 군경용 무기 시장에 마케팅을 할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민수용이었다면 영화에서의 유명세가 큰 도움이 됐겠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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